2009년 674층 초고층 빌딩 속에 불온하지만 촌철살인의 현실풍자를 채워 넣은 첫 연작소설 <타워>로 '사회파 SF소설'의 새 장을 연 배명훈이 다시 두 번째 연작소설 <총통각하>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총통', 혹은 '각하'라는 존재를 가진 모든 인간들의 사회/정부/시대를 장치 삼아, 그의 전매특허인 세련된 풍자와 우아한 독설, 촌철살인의 냉소와 유머를 전면에 배치했다.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한 것이 우리 세대의 방식'이라고 말하는 배명훈은 <총통각하>에 수록되는 이 연작들이 지난 5년간 '각하'로부터 쉴 새 없이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작품이라고 밝힌다. 이 책의 첫 단편 '바이센테니얼 챈슬러'는 5년 전 선거 바로 다음날인 2007년 12월 20일에 쓰여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라. <총통각하>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정권 5년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영감을 받아 쓰여진 전반부 5편에서 현 정권하에 일어났던 일들을 풍자하여 독재와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한다. 후반부 5편에서는 언론사 파업, 4대강과 대운하, 정재계 독점 인사 등의 사건을 통해 권력구조의 본질을 독하게 풍자한다. 그리고 그는 '내년'에 대한 희망을 말한다. 그 주체는 호명되지 않은 '예언자'인 우리 모두다.
2005년 「스마트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작소설 타워, 총통각하,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 폭격, 첫숨, 중편소설 청혼, 가마틀 스타일,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예술과 중력가속도,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등을 펴냈다. 2010년 「안녕, 인공존재!」로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