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하는 상대의 경멸을 받지 않으면 한 달 이내 죽을 것이다.]
너무도 터무니없는 내용에 제가 미쳤구나 생각하고 웃어넘긴 이벨린은
그날부터 몇 번이고 죽을 뻔한 사고를 겪으면서 신탁이 진실임을 깨닫는다.
결국 신탁을 이루고자, 죽지 않고자
이벨린은 짝사랑 상대인 아카엘을 찾아가 경멸당할 짓들을 벌이는데.
“사제님, 사랑해요! 내가 너 핑크색 젖꼭지도 사랑한다!”
* * *
“궁금하지 않습니까. 내 젖꼭지가 분홍색인지 다른 데가 분홍색인지.”
“다, 다른 데가 어디인데요…….”
“어딜까요.”
늘어지는 목소리가 묘했다. 그가 자신의 셔츠 밑단을 잡아 위로 벗었다. 이벨린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슬그머니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