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 하늘의 주인.
바르 칸.
당신은 나를 죽이게 될 거예요.
버려진 꽃.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성녀, 샤먼.
사란.
*
“차, 차라리 칸! 샤먼의 능력을, 그녀의 능력을…….”
당장 게레의 몸뚱이를 둘로 가를 것처럼 날뛰던 바르의 검이 잠시 주춤했다.
순간 엉겁결에 마주친 작은 여자의 시선이 묘하게 흔들린 것도 같았다.
“죽이지 않으면서 샤먼을 멸하소서.”
“그게 무슨…….”
게레가 사란의 앞에서 비켜섰다.
핏발이 선 바르의 눈과 짙은 안개가 낀 사란의 눈이 마주쳤다.
샤먼의 음기를 풀어버리면 하늘은 그 샤먼을 버린다 했다.
샤먼, 샤먼의 자격이라.
순간 묘한 욕구가 바르의 등골을 타고 흘렀다.
짐승의 피를 봤을 때 느껴지던 흥분과 욕망과는 또 다른 종류이자 더 강렬한.
내가, 여자를.
망족의 마지막 딸이자 샤먼을.
그러니까…… 하늘을.
챙그랑.
바르가 들고 있던 칼을 내던졌다.
“준비시켜.”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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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