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 저자 수민은 허구를 진실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작가다. 현실에서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 세상에 빠져들어 울고 웃게 하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는 점에서 보았을 때, 수민의 『버려진 세계』는 실로 탁월하다. 2014년 도래하는 ‘종말’과 삶 자체가 투쟁이 되어 버리는 일상의 ‘지옥’. 그리고 그런 삶을 살던 자에게 펼쳐진 지금의 세상, ‘천국’. 죽고 죽이는 살육 속에서 살아남아, 광기와 분노에 휩싸여 정신을 놓아 버리는 너무나 ‘인간’다운 주인공 고상혁과, 뜬금없이 ‘종말론’에 휘말려 삶이 180도 바뀌어 버리는 주변 인물들의 행보. 몰입하고 상상할 수밖에 없는 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