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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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子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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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於本電子書

가진 거라곤 예쁜 얼굴과 성치 않은 몸뚱이뿐인 노비 버들. 그의 좁은 세계는 오직 어린 주인, 유화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새끼 아직 덜 맞았네.” 최악의 성질머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대군가의 막내아들 화영. 그가 지니고 태어난 각지고 모난 사주를 보완하기 위해 부모는 이름자에 동글동글한 글자를 부러 여러 개 집어넣어 두었다. 덕분에 손해 보는 것 없이 평화로운 인생을 보내게 되었을까? 아니. 화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꾸만 속을 들쑤시는 노비 하나 때문에. “도련... 님은, 닭, 닭보다는, 병, 병아리를... 닮았, 어요.” 버들의 세계가 화영이듯, 화영의 세계 또한 버들이다. 버들이란 이름도 어린 날의 그가 지어 준 것. “하면 나에게도 입 맞춰 봐.” 그렇다면 이건 사랑이 아닐까. “너 병아리들 몸 여기저기에 입 맞추느라 바쁘잖아. 설마 모를 줄 알았어?” 천하에 남부러울 것 없는 유화영이, 가질 거 다 가졌다는 그 유화영이 끝없는 외사랑에 시름시름 앓는다. 고작해야 종놈 한번 낚아 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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