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세계

· S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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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강압적인 관계에 대한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내가 끝까지 안 되겠다고 하면, 너는 내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전부 다.”

“내가 뭘 시킬 줄 알고.”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라서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몰라서 그녀는 계속해서 멍청하게 굴었다.


“뭐든 한다니까.”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때는 정말 몰랐다.


“도망가려고?”


그에게서 끈적한 악의가 느껴졌다.


“그, 그러니까 보내 달라고 했잖아! 아, 어떡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녀가 말하는 와중에도 그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쳐 검은 티셔츠가 점점 더 짙어졌다. 찌른 사람은 자신인데 제가 더 허옇게 질려서 벌벌 떨고 있었다.

오싹할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얼음송곳을 손에 들고 옷장 앞에 서 있었다.


“권은호.”


문으로 빠져나가기 직전, 그가 그녀를 부드럽게 불렀다. 은호는 사지를 벌벌 떨면서도 그를 돌아보았다.


“열심히 꼭꼭 숨어 봐. 내가 쫓아가서 붙잡으면 그때는 넌 좆 되는 거야.”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는 차시환에게서 도망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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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리


에로티시즘과 로맨스의 사이를 줄타기 하는 중.


〈출간작〉


비터문. 검은 천사. 열망. 함정. 길들인 장미. 밤의 야화. 밀실의 페르소나. 더 딥(The Deep). 슬픈 사라. 성홍열(Scarlet Fever). 블루 달리아. 검은 숲. 감금과 구원의 효과. 자정의 B사감. 속죄양. 롤 더 본즈(Roll the Bones). 개를 키워 보고 싶었어. 짖는 것이 짐승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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