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게 기대려 하지 않을까.’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지?’ 도망친 둘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마주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그러나 여전히 말 못할 비밀이 있는데…. 이윽고 버넷 후작령에 정착한 두 사람. 그러나 버넷이 길버트와 반역을 일으키면서 영지는 전황에 휩싸인다! 앞날을 알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 드디어 감춰 온 속마음을 털어놓는 두 사람. 알렉산드로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너에게 세상을 돌려주려 한다.” “그게 무슨 의미예요…?” 그를 위해 자신을 버린 여자와 그녀를 위해 세상을 가진 남자의 아슬아슬 격변 로맨스! 블랙라벨클럽의 첫 공모전 당선 기대작, ‘베아트리체’가 드디어 출간된다. 출간 전부터 입소문으로 시끄러웠던 이 작품은, 블랙라벨클럽의 수상작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베아트리체는 로맨스판타지다운 발랄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의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쉽게 잘 읽히면서도 여문 과실을 베어 문 듯한 밀도 높은 감정선을 갖춘 글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은 각자 자기 주관이 또렷하고, 그들이 엮이면서 만들어 내는 화음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왕녀 베아트리체로 살다가 노예가 된 기구한 인생의 클로이, 처음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발아래 두었지만 모든 것에 관심이 없는 알렉산드로 대공. 자신의 정체를 숨긴 여자와 그 비밀을 파헤치고 싶은 남자.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여정을 열심히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후작의 영지에 도착하면 너를 내 여인이라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것이냐?” 순간 클로이는 누군가 주변의 소음을 전부 막아 놓은 것처럼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의 달콤한 목소리가 공기를 차단하고, 오직 단둘만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멍하니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럼요. 마, 마음껏…….” 갑자기 부끄러운 기분에 클로이는 볼을 붉혔다. 어디서든 사람을 설레게 하는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