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알파공 #베타수 #연하공 #연상수 #미인공 #짝사랑수 #입덕부정공 #쌍방삽질/오해 #배우물 #현대물 #일공일수 #오메가버스 ‘노력파 베타 배우’로 유명한 승원은 그동안 이루어질 수 없는 알파만을 좋아했다. 그래서 체념에 익숙하던 중, 짝사랑 상대인 ‘우성 알파’ 태성과 같은 영화에 캐스팅되고. 설상가상 룸메이트가 바뀌어 고립된 섬에서 두 달간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된다. 태성과의 만남에서부터 하루하루 이어지는 긴장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로 포장하는 승원. 그러나 순탄치 않은 길을 알리듯 태성의 러트가 유발되는 사건이 터지고, 어쩌다 보니 승원은 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 “알파랑 베타는 안 되는 거라면서요.” 태성은 한순간 힘이 쭉 빠진 사람처럼 손을 내렸다. 동시에 꽃다발도 다시 바닥에 툭 떨어졌다. 억울할 자격 같은 건 없는데, 그래도 억울했다. 억지라도 부리고 싶었다. “근데 왜 제 고백은 안 돼요?” 같은 알파라면, 그게 저일 순 없냐고. 태성이 이내 울상인 얼굴로 승원을 애처롭게 마주 보았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이 어느새 그의 눈가에 가득 고여 있었다. “대체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이제 이러는 거 그만둬.” 태성의 젖은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마치 점점 깊은 물속에 잠기듯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럼 저는 어떡해요…?” 손을 뻗어 자신을 구해줄 이는 단 한 사람뿐인데. 그는 사실 제가 뭘 해도 처음부터 구해줄 마음이 전혀 없었던 거라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