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동양풍, 재회물, 소유욕/독점욕/질투, 집착남, 후회남, 까칠남, 후회남, 카리스마남, 직진녀, 상처녀, 철벽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구미호인 설은 구미호족을 소탕하려는 인간을 피해 산속으로 도망친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이제는 왕이 되어 버린 이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죽어 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 오로지 살리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제 여우 구슬을 건네 주고 도망치려 했으나....... “작별이라. 내 언제 너를 보내 주겠다고 하였느냐.” 모든 기억을 잃었음에도 윤은 그녀에게서 죽은 세자빈을 떠올리며 보호라는 명목 아래 제 궁에 가두고 만다. 결국 비밀을 지키고자 탈출을 감행한 그녀였지만 곧바로 윤에게 들켜 그의 분노를 사고, 윤은 설에게 집착하는 스스로의 행동에 혼란스럽기만 한데....... “내 곁에서 누군가 또 사라진다면...... 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가지 마...... 그게 나의 유일한 소원이야......." "설아......." ▶잠깐 맛보기 “미안하다.” “뭐가요? 대체 무얼 말이옵니까? 저는 전하께서 무얼 잘못하셨는지 도통.......” “네 마음이 상했다면 과인이 잘못했겠지.” “......!” “허니 말해 주거라. 듣고 싶으니. 네 말을.” 언제부터일까. 이 남자는 대체 언제부터 변한 것일까. 마치 십 년 전으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처럼. 해서 나를 연모하기라도 할 것처럼. ‘연모...... 연모하면 안 되는데.......’ 겁에 질린 검푸른 동공이 작게 요동쳤다. 그러던 설은 두려워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중얼거렸다. “잠시만...... 잠시만 가만히 계셔 주시옵소서.......” “뭐?” 그 순간이었다. 윤의 몸이 돌연 빳빳하게 굳어 버렸다. 이는 눈 깜짝할 새 달려든 여자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별똥별이 날아오듯 품으로 안겨든 여자 때문이었다. 허니 차마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남자가 놀라 움직이지도 못하자 설은 그 품으로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그러고는 그의 가슴팍에 귀를 붙이며 눈을 내리감았다. 그러자 쿵, 쿵 뛰는 심음이 제 심박을 따라 전신으로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