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간 소음에 주의 바랍니다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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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첫사랑,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조신남, 능력남, 집착남, 상처남, 존댓말남, 직진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짝사랑남, 순정남, 대형견남, 능력녀, 직진녀, 상처녀, 유혹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왕족/귀족,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고수위, 수인물



약혼자의 바람을 목격한 날

약혼도 파기되고 제집도 홀랑 빼앗긴 스피카.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던 중,

투구를 쓴 이상한 남자……

아니, 여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상관 알카이드를 만난다.


한데 제 사연을 들은 그가

다정해도 너무 다정하다.


“울고 싶은데 투구 좀 빌려주세요.”

“예, 여기.”


농담에도 선뜻 여분 투구를 빌려주는가 하면


“얼른 집 구해서 나갈게요.”

“1년쯤 지내도 괜찮습니다.”


제 호텔 방도 내어 주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드릴게요.”

“나한테만 하십시오. 그런 약속.”


제 가벼운 입까지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 은총 덕인지 예쁜 신축 집도 우연히 구해

이사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읏, 후우…….”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


“저는…… 단장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피카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알카이드와 멀어지고 싶지도, 그의 다정함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진짜로 알카이드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니, 좋아해요. 그냥 부관으로 있고 싶지 않…….”


스피카의 말이 뚝 끊겼다. 알카이드가 인내심을 끊으려 작정한 듯한 입술을 지그시 누른 탓이었다. 말랑한 살점이 아프지 않게 이지러지며 붉은기가 더해졌다.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웠다. 서로에게 점점 다가선 결과였다.

알카이드가 허리를 조금만 굽히면, 손가락이 아니라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거리.


“스피카. 수인에게 밤은 자제력이 사라지는 시간입니다.”


알카이드는 들끓는 탐심을 억누르며 말했다.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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