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어로 ‘까마귀’라는 뜻을 가진 프란츠 카프카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하고, 프라하 대학교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학 졸업 뒤 법원에서 일했으며 이후 보험공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은퇴 전까지 직장일과 집필을 병행하는 철저하게 양분된 삶을 살았다. 그는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아버지를 꼽는다. 독선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깊은 내적 갈등과 열등감을 겪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자의식은 그의 소설에서 개인의 고독, 무력감, 현대인의 실존적 위기에 대한 깊은 통찰로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1917년 결핵 진단을 받은 카프카는 41세라는 이른 나이로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요양소에서 사망한다. 그는 사후 모든 원고와 서류를 소각하길 원했으나 친구였던 막스 브로트는 『변신』을 포함한 여러 단편들과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미완의 소설 『성』, 『소송』, 『아메리카』 등 그의 유작들을 출판한다. 이로 인해 프란츠 카프카는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는 극찬과 함께 20세기 현대 문학의 위대한 소설가로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의 소설을 두고 밀란 쿤데라는 ‘검은색의 기이한 아름다움’이라는 헌사를 남겼으며, 헤르만 헤세는 ‘현대인의 정신 상황을 정밀하게 기록하는 지진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