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별도 도 작가는 장르계의 일등성 중 하나다. 굳이 망원경으로 보지 않아도 맨눈으로 확인되는 별, 언제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보이는 그 별이 바로 별도 작가다. [검은 여우]는 그를 일등성 중에서도 최고로 밝다는 시리우스성에 앉혀 줄 만한 작품이다. 전작을 배제하고도 ‘별도’라는 이름을 밤하늘의 중심에 우뚝 세울 만큼 독창적이며, 은하수처럼 신비하게 흐르는 복선의 진수를 여과 없이 보여 준다. 게다가 시리우스는 별도 작가 의 별자리인 염소자리의 큰 별이 아닌가. 우연이라 하기에는 절묘한 그 조화는 현실뿐 아니라 [검은 여우] 안에서도 펼쳐진다. 졸지에 나라의 그림자로 선택된 자들. 그자들은 왜 끌려왔으며, 무엇 때문에 죽음을 넘나드는 훈련을 받아야 하는가. 그 이유야말로 별도 작가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즐거움’의 정점이 아닐까. 그의 이번 작품도 역시나 주머니 속의 송곳이 되리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