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한 구름 친구처럼 상냥하고 귀여운 숲 속 요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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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거닐다가 낯익은 모습의 어린 곰 한 마리가 그곳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다. 집 부근에서 몇 번 마주쳤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를 부르려 하니, 어찌 된 일인지 예전에 보았던 그 모습만 가물거릴 뿐, 녀석의 이름은 내 기억의 수면 위로 선뜻 고개를 내밀지 않았다. 쉽게 기억나지 않는 것을 떠올리려고 애쓰고 있던 사이에 어린 곰은 시야 너머로 점점 멀어져 갔고, 내가 그 이름을 겨우 생각해냈을 즈음에는 이미 그는 어떤 자취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바람이, 신록의 빛깔을 품은 바람이 어디에선가 불어와 냇물같이 시원하고 호수처럼 투명한 음색으로 주위를 에워싼다. 그 순간 청명한 바람은 지면의 모래와 부딪치며, 반딧불같이 어스레하게 빛나는, 수만 개의 이슬빛 형상을 공중으로 띄우고, 나는 그것들에서, 그 모습들에서 어린 곰의 또 다른 눈망울을 본다. 그 안에는 바다를 가르는 제비갈매기의 날개깃과 그 바닷새의 깃털에 비친 청새치의 돛대 같은 등지느러미, 그리고 그 푸른 비늘에 반사돼 반짝이는 하야말끔한 햇빛과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수많은 풀잎과 나뭇잎이 담겨 있고, 식물들의 품속에서 하루를 잉태하는 곤충들과 그들의 더듬이를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동물, 그리고 그 친구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 눈빛들까지 모두 투영돼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이런 따스하고도 순수한, 상냥하고 귀여운 숲 속 요정들의 모습을 동시의 형식을 빌려서 이 한 권의 시집에 담아 보고자 하였습니다. 이 동시 모음집을 접하신 모든 분의 가슴에 아렴풋한 연초록빛 속삭임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노래가 언제까지나 싱그러운 봄의 햇살처럼 남기를 기원하며, 이 작은 시집을 풀꽃처럼 청아하면서도 구름 친구같이 보송보송한 웃음을 머금은 사람들의 손 위에 살며시 내밀어 봅니다.

A szerzőről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 『바닷바람』을 발표하며 창작활동 시작함. 서정문학 신인상 수상. 최근작으로는 시집 『네 눈동자에 바다가 있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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