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is ebook
“책임질 거 아니면 손대지 마. 난 지금 당신이 내 눈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서 참을 수가 없거든.” 소령은 입술을 꽉 앙다물었다. 두근두근. 심장 소리가 비명이라도 지를 것처럼 쿵쾅거렸다. 사실 그만 힘든 게 아니었다. 그가 미워서 너무 미워 죽겠어서 모른 척 하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것인지 모른 척 하면 할수록 더 또렷하게 가슴에 와 박혔다. 이제는 한계인가 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심장이 하는 소리에 굴복하고 싶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한 일인데 의외로 결론은 아주 간단하게 나왔다. ‘그래. 가보자. 그 끝이 어디든. 서로가 원하는데 참을 필요 없잖아.’ 소령이 양팔로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긴장하고 있었는지 그가 몸을 움찔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작은 손길에도 반응하는 그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았다. 소령은 그에게 더욱 몸을 밀어붙이며 나지막이 입술을 달싹였다. “가요, 우리. 서로가 원하는 곳으로.”
About the author
이류경(이금랑) 로맨스란 잃어버리기 쉬운 동심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 생각한다. 숨을 쉬는 것처럼 영원히 지속될 환상 속 파라다이스. 그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꿈을 꾸며 희망의 날개를 펼친다. 현실 속 자신의 사랑을 뒤돌아보며 더 많은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길 바라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출간작 꼬리 밟힌 여우 늑대야 놀자 출간예정작 애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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