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위해서 산다면 네 복수에 충분히 협조하겠어.”이한의 말에 강혜가 놀라 숨을 훅 들이켰다.
하지만 이한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널 원하고 있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네가 없으면 뜻 없이 불안해져.”
인생의 전부를 공부와 복수, 두 가지로만 정의지어 살아왔던 강혜였다. 이한처럼 완벽한 남자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생소하기만 하다.
'복수를 위해서야.'
강혜가 복수를 다짐하자, 이한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스쳤다.
복수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조금은 더 편해져도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