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날 밤,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밤의 3번 국도에서 삼광 그룹 최석운 회장의 차, 정확히는 진혁을 만나버리고 만 것이다.
열세 살의 겨울밤.
진혁은 폭설이 내리는 국도 한복판에 서서 공포에 질려 있던 지온을 마주한다.
그로부터 이어진 인연, 사람들은 함부로 그가 그녀를 동정하는 거라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동정심, 그 이상의 좀 더 깊은 감정이 싹트는데…….
*
‘내가 안쓰러워 보여?’
‘동정받는 거 질색이야.’
지온이 말끝마다 자격지심을 호소하던 때가 있었다.
진혁은 그런 그녀를 위로하거나 달래지 않았다.
오히려 냉정한 눈빛으로 지온을 바라보곤 했다.
‘네가 미칠 만큼 좋아서 그러는 것뿐이야. 가져도, 가져도 더 갖고 싶어지거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면, 동정을 받아 마땅한 건 오히려 진혁 자신이었다.
허기진 그녀의 행복을 채우는 것이 진혁 자신의 행복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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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