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을 하나 할까해.” 보영은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바에 기대고 서 있는 태준과 눈이 딱 마주쳤다. 마치 그녀가 쳐다보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뭘 제안한다는 거죠?” “맞선 상대가 바뀌었으니 넌 맞선을 다시 봐야 할 입장이야. 그렇지?” 태준은 그녀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보영의 실수로 맞선남이 바뀌었으니 정호는 그것을 빌미로 더 기고만장해서 그녀를 다그칠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요?” “내가 네 맞선남이 되어주지. 나도 지금 맞선에 시달리고 있거든.” “그러니까 거래를 하자는 건가요?” “윈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