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혁, 천하의 개또라이. 남의 감정이나 사정 따위 헤아려 주지 않는 고집불통에 늘 제가 우선인 지극히도 이기적인 녀석. 서연희, 넌. 그런 녀석을 어쩌자고 좋아하게 된 거야. “야, 신이혁. 너……!” 이혁이 다른 한 손마저 들어 올려 연희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내뱉은 말은 지키려는 듯 강도가 다소 약해진 손놀림은, 그러나 그 자체로 연희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손바닥 전체로 감싸 쥔 채 손가락으로 살살 주물러 비볐다. 부드러운 손길이 어찌나 야릇하던지 연희는 차마 신음도 내지르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질끈 물었다. 잡았다가 놓았다가 원을 그리듯 주물러 만져 대는 이혁의 음란한 손길에 연희는 속수무책으로 함락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흣……!” 이혁이 엄지 끝으로 양쪽 가슴 끝을 공략했다. 단단해진 정점을 가둔 채로 마구 비벼 문지르는 손가락의 기운이 엄청났다. 저절로 야한 소리를 내 버린 연희가 그만하라는 뜻으로 이혁의 가슴팍을 몇 번 밀어내려 했지만 이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버텼다. 연희가 이를 악물었다. 이혁은 계속해서 정점을 비벼 댔다. 단순히 비비기만 하지 않고 잡아당겼다가 튕기는 등 내키는 대로 실컷 유두를 갖고 유린했다.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자극에 연희가 몸을 배배 꼬았다. 한참 후에야 손가락을 멈춘 이혁이 연희의 한쪽 가슴을 그대로 덥석 베어 물었다. “흡……. 으읍……. 하읏…….” 꽉 다문 입술 사이로 수차례 들뜬 신음을 내뱉던 연희가 조심스레 눈을 떴다. 마냥 밝던 형광등 불빛이 흐릿하게 보였다. 흔들림을 참아 낸 시선을 이내 아래로 내렸다. 숨을 멈췄다.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이혁이 자신의 오른쪽 가슴을 사정없이 빨고 있었다. 정점을 머금듯 입술을 대고서, 하얗게 봉곳한 가슴을 짓누르기까지 해 가며 입안 가득 넣고 쭉쭉 물고 빠는 이혁을 보고 있으려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몸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시작된 격한 희열이 전신을 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