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겠습니다. 강지훈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현아입니다.” “…….”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기만 한 불편한 만남. 부모님의 등살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맞선이라는 자리에 나왔던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는 눈빛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이런 자리 괜찮으십니까?” “…아니요. 많이 불편해요.” “근데 왜 나오신 겁니까?” “그 답은 그쪽도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렇군요. 좋습니다. 그럼 한 달에 한번 씩, 마지막 주 토요일, 그렇게 딱 5번만 만나봅시다. 진지하게.” “제안인가요? 이유…는요?” “결혼…해야 하니까요.” “…….”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그의 이유. 한데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수에 찬 듯한 그의 노골적인 눈빛이 가슴을 흔들었기 때문일까? 첫 만남부터 불편했지만, 그녀는 한 달에 한번 5번의 만남을 약속했다. 그리고 시작된 감정의 변화. 만남을 거듭할수록 그에게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그가 마지막 5번째 만남에서 또 다른 제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