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의 행태를 빗대 “빈대 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빈대’는 인류의 몸에 기생하는 혐오스러운 벌레로 인식된다. 실제로 빈대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밤에만 활동하며, 침실 속에 숨어 인간의 피를 빨아 먹는 성가신 곤충이다. 하지만 빈대는 바로 그런 습성 때문에 인류의 공포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문명과 사유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 책은 빈대와 인류의 공존과 불화에 관한 25만 년 역사를 조명한다. 빈대에 우연히 물린 사소한 경험에서 시작된 저자의 빈대 탐험은, 이 곤충이 종교와 철학, 문학과 예술, 문화와 생활양식 등 다방면에 걸쳐 인류에게 수많은 영감을 가져다 준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날 화학 살충제를 발명해 빈대 없는 유토피아를 실현하려는 현대인들과 이에 맞서 새로운 진화를 감행하는 빈대의 도전을 소개하며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 : 브룩 보렐
미국의 과학 전문 집필가이자 프리랜서 과학기자이며 잡지편집자다. 「가디언」, 「더 애틀랜틱」, 인터넷 미디어인 「버즈피드」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뉴욕 대학교와 지역교육기관인 브루클린 브레이너리(Brooklyn Brainery)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이용이 어떻게 우리의 환경을 만드는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역자 : 김정혜
한양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상은리스 주식회사를 다녔으며 미국 필라델피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SLP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원소의 세계사』, 『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 『눈먼 자들의 경제』, 『아웃스탠딩』, 『로마전쟁영웅사』(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