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소설입니다. 안으로 들어오며 어느새 내 이마에 맺힌 땀을 본 모양이었다. 다락문을 열더니 손바닥만한 선풍기를 내어다 이마 앞에다 털었다. 소녀다운 앙증맞은 장난감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이제야 나가야 할 명분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어디 가시는데요?" "따라와!" 드나들며 골목 입구에 있던 전자제품점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밖은 의외로 선선했다. 비라도 오려는지 바람도 불고 있었다. 쫄랑거리며 따라온 그녀와 함께 선풍기를 사들고 다시 올라와 집 앞에서 그녀는 들여보내고 차에 올랐다. 그녀는 나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내고 있었지만 못 본 채 붕- 하고 악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