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선배! 사랑해요.” “…응.” ‘선배도 날 사랑하나요?’ 묻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알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대신 틈도 없이 그의 상체를 꽉 껴안았다. 제 심장 가까이 그의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빠르게 울려대는 심장 박동이 마치 그의 진심이라고 믿고 싶은 사람처럼 절박하게 귀 기울였다. “선배, 나 다음 주에 생일인데 선물 줘요.” “어떤 선물 받고 싶은데.” “같이 놀이동산 가요. 누가 표 줬는데 선배랑 같이 가고 싶어요.” “그래, 그러자.” 봄비에 벚꽃이 짓이겨지던 일요일, 놀이공원 입구에서 세현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을 기점으로 세상에서 아예 사라진 사람처럼 그 어디서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7년 후 회사 대표로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