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남자, 김도겸. 모든 것을 잃어도 오직 그 남자가 세상의전부인 여자, 고별하 절대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상에 있던 두 사람은 어쩔 수없는 현실의 벽 앞에 좌절을 하는데……. “우리 이제…….이쯤에서 그만둬요.” “누구 마음대로?” “당신하고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질려요. 지난 시간 동안.......당신이 나를 미치게 할 정도로......” “도망갈 수 있을 테면 가봐. 그 끝이 어딘지 내가 정확하게 확인해 줄 테니까.” 발췌글 “하아, 아…….” 거침없는 그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치마 사이를 헤집고 들어와 탐스러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아무에게나 웃지 마라.” 별하는 또다시 경고의 뜻으로 말하는 그의 말이 거짓말처럼 들려왔다. 어쩌면 별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또다시 들어도 듣기 좋은 말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가 이렇게 대놓고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통해 어떤 안도감이 들었다. 적어도 그녀에 대해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 오로지 그녀 때문에 질투하고 이렇게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터트리는 모습을 통해서 혼자만의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아........” 조금 전까지 두려웠던 상황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이젠 어떤 기대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도 어느새 그의 애무에 반응하고 자신도 모르게 깊은 키스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하아, 별하.” 곧이어 그가 그녀를 그대로 안아 들고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내려놓았다. 풀어헤쳐진 블라우스 사이로 뽀얀 젖가슴이 탐스럽게 빛나고 잘록한 허리가 고혹적이게 아름다웠다. 그의 거친 손길에 치맛자락이 허벅지까지 헤쳐진 모습이 더없이 퇴폐적이고 색스러웠다. “.....젠장.” 그가 자신의 와이셔츠 단추를 풀다 말고 더는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낮은 욕지거리를 뱉어냈다. 급한 마음과 달리 단추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두 손으로 그냥 확 하고 찢어발겼다. 그리고 바지를 채 내리지 않고 거칠고 다급하게 그녀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하악!”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갑갑하고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머리 아플 때면 항상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그가 만나는 부류의 여자와 달라서, 어딘지 모르게 편하고 항상 그곳에서 있어줄 것 같은 그 느낌이 싫지 않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불문율과 같은 어떤 선을 넘지 않았고, 섹스했다고 해서 마치 마누라가 된 것처럼 행동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를 향해서 항상 웃어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같은 부서 강경준부터 시작해서 오늘 낯선 남자를 향해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분노와 소유욕이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터져버렸다. 그냥 내 것인 줄만 알았던 당연함이 한순간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아…….넌 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