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에는 고수위 컬러 삽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서하. 웃을 줄도 아네? 지금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나 보지?” 서하는 웃음기 하나 없이 야욕에 사로잡힌 이한의 얼굴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이한은 탐욕을 감추지 않고 서하의 풀어헤쳐진 블라우스 속 그녀의 뽀얀 살결을 바라보았다. “나는 한서하만 보면 웃음이 사라져. 농담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그저 벗기고 안고 기절할 때까지 네게 내 흔적을 남기고 싶거든. 발정 난 짐승이 되는 기분이야. 머릿속에 온통 박아대는 생각뿐이니까.” “그런데 왜 오지 않으셨죠?” “널 다시 안았다가는 걷잡을 수 없게 될까 봐.”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말하는 이한의 바리톤 저음이 지독하게 매력적이라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말문이 막힌 서하의 블라우스를 벗기며 이한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젠 늦었어.” 이한의 와이셔츠도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그의 커다랗고 성난 가슴 근육에 시선이 꽂히자 긴장감에 발끝이 뻣뻣해졌다.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되었네.” “하읏!” 서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한의 품에 안겼다. 이한은 서하의 입술을 집어삼킬 듯 머금었다. 켜켜이 쌓인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녹진하게 꿈틀댔다. 더운 숨결이 합쳐지고 새빨간 혀가 서하의 입술 사이를 파고들었다. 끈적하게 혀가 뒤엉켰다. 욕망을 흡수하는 이한의 흡입력에 서하는 숨이 멎을 듯 전율했다. 서하는 지금 이한을 유혹하는 건지, 이한에게 유혹을 당하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툭. 바닥으로 브래지어가 떨어졌다. 이한은 풍만한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쥔 채 손가락 마디 사이를 굴러다니는 볼록 솟은 루비 알을 느꼈다. “후회하지 마. 나 좋다고 했으니 이젠 한서하 씨 입장 같은 건 생각 안 할 테니까.” 신조 그룹의 새로운 회장이 된 주이한은 자신의 비서인 서하가 어딘지 수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위험한 여자라는 걸 알면서도 서하에게 점점 빠져드는 심장은 기어코 그녀를 제 것으로 만들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