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으슥한 밤이다. 축구선수 남지웅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따랐다. 남지웅은 더 열심히 걸었다. 그러자 뒤따라오는 발걸음도 더 열심히 걸었다. 위기감을 느끼고 빨리하던 걸음을 더 높여 보지만, 뒤따르는 이는 그보다 훨씬 더 빨랐다. 낯선 인물은 남지웅을 끌고 갔고, 결국 강압적인 관계를 갖게 된다. 남지웅 인생의 충격적인 터닝 포인트다. 하지만 다시 볼 일 없을 거라고 여긴 낯선 인물을 국가대표 룸메이트로 재회하게 되는데....... 남지웅은 괴로운 기억을 준 상대와 매일 마주쳐야 하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며, 폭언과 삐딱한 말이라도 당당히 퍼부어 주려 노력한다. 한 팀인 탓에 경기에 나가면 그라운드를 같이 뛰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도 모자라서 포워드인 범죄자에게 성실하게 어시스트도 해 주어야 되는 입장이라 더욱 힘겹다. 험악한 말을 퍼붓는 남지웅과 성격이 유별난 대표팀 포워드의 티격태격한 모습은 타인에게는 그저 친구 사이로만 보일 뿐이다. 항상 남지웅의 뾰족한 말을 맞받아치던 범죄자가 언제부터인가 태도를 바꾸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