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딜타이는 독일 라인란트에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와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역사학·신학을 전공했고, 1864년 베를린 대학에서 교수자격취득 논문을 제출해 통과했다. 1866년 스위스의 바젤 대학을 시작으로 킬 대학과 브레슬라우 대학을 거쳐 1882년 베를린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베크(J. T. Beck)와 랑케(L. von Lanke), 트렌델렌부르크(F. A. Trendelenburg), 피셔(K. Fischer) 등의 영향을 받았고, 해석학을 매개로 정신과학의 인식론적 토대를 역사주의 논리로써 구축하는 비판철학에 관심을 쏟았다. 정신과학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과업을 위해, 훔볼트와 랑케 이후에 전개되었던 역사주의 학파에 닥친 상대주의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한편, 헤겔로 표상되는 전통 형이상학 및 당대 실증주의가 펼쳤던 독단의 국면에 맞서 저항했다. 이러한 철학의 두 현안을, 그는 자연의 자리가 아닌 정신의 자리에서 벼린 칸트의 비판적 방법으로써 정초한 ‘이해의 이성’을 통해 한꺼번에 해소하려 했다. ≪정신과학 입문≫ 이후의 책들, 특히 전집 5권 ≪정신의 세계, 생철학 입문. 1부; 정신과학의 토대 구축을 위한 논고들≫과 7권 ≪정신과학에서의 역사적 세계 건립≫에서, “해석학적 계획”과 “역사이성 비판”에 보다 넓고 깊게 천착함으로써 자신의 그러한 철학적 목적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섰다.
미슈(G. Misch), 슈프랑거(E. Spranger), 쾰러(M. F. K?lher) 등 철학자가 그의 학문적 경향을 추종했으며 웅거(R. Unger), 슈트리히(F. Strich), 코르프(H. A. Korff) 등 문학을 정신과학의 한 분과로 간주했던 일련의 인문학자들은 딜타이의 방법론을 문학 이론의 영역에서 계승하며 소위 ‘딜타이파’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