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의 개미 언덕

· 세계문학전집 Book 333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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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헌신하려는 목표를 갖고 함께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건너가 함께 공부한 친구 사이인 샘, 이켐, 크리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귀국 후 샘이 군인이 되어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자 어그러지고 만다. 현재 신문사 편집장인 이켐, 그리고 공보처 장관인 크리스는 캉안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만,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점점 암울해져 간다 .어느 날 이켐이 샘의 눈엣가시가 되어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정부는 그가 대학생들 앞에서 한 강연의 발언을 문제 삼아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 컴컴한 밤중에 집에서 군인들에 의해 끌려간 이켐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동료이자 친구를 잃은 크리스를 비롯해 그를 사랑하고 따르던 사람들은 슬픔을 극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 있게 싸움을 전개해 나간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더 이상 평안은 없다』, 『신의 화살』로 영국이 나이지리아 지역에 침입해 오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중반의 혼돈을 다루어 온 치누아 아체베는, 『사바나의 개미 언덕』에서 20세기 후반, 서양 세력에 이어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독재자로 인해 암울한 정치적 상황에 직면한 아프리카의 위기를 세밀하게 묘사해 내고 있다.

About the author

1930년 나이지리아 동부의 이보족 마을인 오기디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영국 성공회의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진출한 선교 중심 지역으로 아체베 역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교회 미션 스쿨을 졸업한 후 이바단 대학교에서 의학과 문학을 전공했고, 그 후 라고스의 나이지리아 방송국에서 일했다. 나이지리아 및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1996년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에 발표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가장 사랑받는 아프리카 소설 중 하나이자 전 세계에서 8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서, 나이지리아 국가상을 받은 『더 이상 평안은 없다』(1960), 뉴 스테이츠먼 족 캠벨 상을 받은 『신의 화살』(1964)과 함께 ‘아프리카 3부작’으로 불린다. 그 후 『민중의 사람』(1966), 『경계하라, 동포여』(1972), 『사바나의 개미 언덕』(1987) 등 나이지리아의 정치 상황을 처절히 고발하는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명성을 높였다. 나이지리아 최고 문화훈장인 국가 공로상, 독일 출판협회 평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나이지리아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뉴욕 주 바드 대학교의 언어문학 석좌 교수, 브라운 대학교 아프리카 문헌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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