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 여자

·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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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낚시통신』『코카콜라 애인』등으로 90년대 소설의 미학적 감성을 주도해 온 소설가 윤대녕의 다섯번째 장편소설. 타인의 기억을 이식받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가족으로부터의 소외, 자아분열, 존재감 상실 등을 겪으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 고독한 도시 일상에서 타인과 교류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낸다. 90년대 소설의 미학적 감성을 주도해 온 소설가 윤대녕의 다섯번째 장편소설 《사슴벌레 여자》가 출간되었다. 윤대녕의 새로운 세계를 기다려온 독자 그리고 작가 자신에게 이번 작품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제까지의 빛나는 심미안, 이미지적 문장들, 존재의 시원에 머물던 시선들로 규정되어왔던 윤대녕 소설 미학을 재검토해야 할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미지 대신 서사를, 서정적인 자연 묘사 대신 스피드한 플롯으로써 소설이 갖는 '이야기'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마치 SF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공상과학적 모티프를 적극 수용, 인간이 현실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엄밀하게 탐색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차가운 세상에 던지는 윤대녕의 뜨거운 발언 세상 속에 '나'를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과연 '존재'란 어떤 상태 를 뜻하는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언어적인, 추상적인 대답이 삶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실제의 삶에 좀더 실천적으로 가 닿는 장르는 바로 문학 또는 소설일 것이다. 이야기로써, 보편적 감동과 울림으로써 읽는 이를 근원적인 세계로 이끄는 소설의 미학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 바로 윤대녕의 《사슴벌레 여자》이다. '디지털 현실에서의 인간의 기억과 존재'라는 심도 있는 주제를 소설 형식으로 탐구한 연구 보고서 《사슴벌레 여자》는 윤대녕이라는 작가에게 보내왔던 찬사를 수정하게 하는, 혹은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대녕'이라는 작가의새로운 시도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첨단문명을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극대화된 상상적 어법으로써, 즉 소설이라는 장르 의 영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는 《사슴벌레 여자》는 가벼운 터치로 흘러가는 스토 리 위에 현대인의 존재 상실감을 무게감 없이 얹어놓은 듯한 느낌을 부여한다. 즉 기술적으로 타인의 기억을 이식받아 자아와 타아가 공존하는 분열된 삶을 사는 사이보그적인간의 전형을 그려냄으로써 기계화되는 존재의 고독을, 그것을 방관하는 현대 사회의 비극을 폭로한다. 기억 상실, 사슴벌레 문신, 사이보그 '해리성 기억 상실'. 심인성 기억 상실이라고 불리던, 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중요한 정 보를 갑자기 회생시키지 못하는 장애를 맞이한 이성호는 분명히 실재하면서도 세상에 존 재하지 않는 기억 상실의 상태에 빠진다. 바로 그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서하숙. 그녀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작은 키의, 라면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라면만 먹고 사는, 인간과의 유일한 통교로써 컴퓨터를 사용하는, "어두운 어항 속의 한 마리 다랑어처럼 사는" 여자다. 이성호를 자신의 작은 방에 들이면서부터 그녀는 이성호의 모든 '처음'이 되어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에 놓인 이성호에게 서하숙은 인터넷상의 사슴벌레 판매 루트를 통해 점조직으로 진행되는 기억 이식을 권유한다. 이명구라는 남자의 기억을 이식받은 이성호는 '기쁨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능력'이 결여된 이명구의 기억뿐만 아니라 탈수된 감정까지 이식받게 된다. 뇌종양과 약물 중독으로 죽어가면서 차수정이라는 약혼녀를 죽이려 하는, 자기 것이 아닌 살해 욕구에 시달린다. 결국 냉혹한 이명구의 기억으로 인해 분열된 자아 상태에서 차수정의 자살 현장에 서게 된다. 서하숙은 기억 이식 단체의 일원들에게 강간당하고 기억을 이식받았던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고, 이성호는 우연히 만난 옛 직장 동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다. 결국 가족을 찾아가지만 기억이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애를 쓰던 부모는 그를 포기하고 정신병원에 들이기로 하 자, 그는 집을 나오고 만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상처와 외로움을 지닌 서하숙에게 돌아가 지친 날개를 접게 된다. 자신의 고유한 기억을 가진 이명구와 차수정은 영원한 기억을 소유하기 위해 목숨을 끊지만, 타인의 기억을 이식받은 이성호와 서하숙은 오히려 연민과 유대감을 가지고 서로에게 의지한다. 일그러진 현대인의 초상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서 어른거리는 고독한 사이보그들은 윤대녕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들이다. 작가는 '일치되지 않는, 자아와 그것의 그림자(추억의 아주 먼 곳)'를 끈질기게 탐색한다. 그가 들여다보는 것은 정체성의 분열증에 휩싸여 있는 연약하고 불안한 현대인들의 내면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이방인들은 사물 위를 떠도는 이미지들을 채집하며 고독을 견딘다. 그들은 자신이 감각하는 인공적인 이미지들만큼이나. 일시적이며 금세라도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사라져버릴 듯한 순간적인 존재들이다.…이들에게 남겨진 사슴벌레 문신은 영원한 타자로 방황하는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징표이다. 작가는 이 문신을 통해 자기 동일성과 타자화 사이에서 불안하게 오가는 현대인들의 존재론적 방황을 알려준다. " -백지연(문학 평론가) 소설 속에는 <블레이드 러너〉혹은〈가타카〉,〈너바나〉등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되는데, 타인의 기억을 안고 살아갈 사이보그 운명에 처한 주인공들의 상황을 은유하는 것이 다. 기억이 이식된 사람에게는 몸에 사슴벌레 문신이 새겨지는데, 이것은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목적에 인간을 이용하려는 사이보그화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이 상황을 비극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이성호와 서하숙은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보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모호한 사이보그의 삶을 실존으로 선택한 것이다. 당신은 과연 자의(自意)에 의한 자신(自身)인가 "기억이라는 것도 얼마나 허망한가. 누군가 나의 등을 두드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오수의 잠결이 밀려와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 어두운 계단 모서리에 지친 다리를 끌고 잠시 앉아 있다 일어나는 순간, 우리들의 기억은 한갓 낡은 실처럼 쉽게 끊어져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슴벌레 여자》는 단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고독한 도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의 초상,일상이라는 습관에 숨겨진 채 교류하지 못하는 개인들의 정신을 그려내고 있다. 결국 기억 상실이라는 장애를 갖지 않았더라도 현대인들은 이미 무의식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상실감 속에서 존재하는, 마치 거대한 집단 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사이보그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한평생을 지녀왔으며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기억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 는 일과 같다. 가히 충격적인 주인공들의 이 선택에 대해 윤대녕은 독자들에게 큰 질문 하나를 남겨놓는다. "이제껏 믿고 의지해 온 자신은 과연 자의에 의한 자신인가, 혹 타인과 사회의 흐름에 떠밀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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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торы туралы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 신인상에 단편 '어머니의 숲'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 , , , 등이 있다. 1994년 제2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1996년 제20회 이상문학상, 1998년 제43회 현대문학상, 2003년 제4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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