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떡갈나무>: 에미는 못생기고 무지한데다 고아다. 어느 날 에미는 돼지들의 난동에 쫓겨 숲으로 도망간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도망이다. 에미는 떡갈나무를 피난처로 삼고, 거기서 삶의 길을 발견한다. 에미는 야생에서 살아남고자 모닥불을 피우거나 생밤을 줍는 등 원시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런 생존 활동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조금씩 발견한다. 이러한 과정은 어떻게 보면 한 남자의 야생화라고도 볼 수 있다. 에미는 자유롭고 순수한 비인간적인 세계의 위험과 경이로움에 빠져들며 타잔 같은 존재가 되어 간다.
<개와 신성한 꽃>: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된 작품이다. 두 이야기의 공통 주제는 윤회다. 작중에서 명확히 불교 교리를 주장하는 바는 없지만 점진적 변신과 무한한 순환의 조화가 두드러져 보인다. 조르주 상드는 ‘신성한 꽃’ 이야기에서 퍽 야심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아시아의 신화적인 매력과 이국 정서의 영롱한 광채를 표현하기 위해 그녀는 백과사전들을 읽었고 지도책들을 참고했으며 역사·지리 자료들을 완벽하게 검증했다. 말레이시아나 버마는 작품 배경으로서 무척 놀랍고 대단하며 원색적이다. 그곳의 자연은 루소적인 순수함과 화려함을 갑절로 제공한다. <천일야화>에 어울릴 만한 경이로운 문화권을 설정한 것이다.
<용기의 날개>: 수련과 성숙에 관한 긴 도정을 강조한 작품이다. 작품 속의 여러 화소(話素)에서 주로 토대를 이루는 것은 영원한 모험이란 주제다. 아이가 성인 남자로 변화하는 모험, 인간 관계에서 보다 성숙되게 변하는 모험 등이 그것이다. 클로피네라는 소년이 새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새를 연구하는 한편 ‘두려움의 날개’(겁쟁이 성격)를 타개하고 ‘용기의 날개’를 얻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