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민석은 이제 인턴을 갓 넘기고 정직원이 된 풋풋한 새내기 회사원이었다. 대기업이었고 월급도 그만큼 많았고 일도 재밌었다. 그런 민석의 회사생활에 딱 하나의 오점이 있다면 그건 자신의 팀장인 서재준이었다. 퇴근 후, 주말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불러내 커피를 마시자고 하지를 않나, 점심시간에도 커피를 사 오라고 시키지를 않나. 민석은 그런 재준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건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거예요?” “이유는 딱 하나에요. 보고 싶으니까.” 용기를 내어 왜 그러냐고 묻는 민석에게 돌아온 재준의 대답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조금 예상했지만, 설마 설마 했던 그 대답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싫으냐고 물어보는 재준의 말에 싫다고 대답하지 못하는 자신이었다. 고백을 받고 나니 재준이 더 잘생겨 보이고, 더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함께 여행까지 가게 된 두 사람. 섬으로 들어가게 된 두 사람은 뻔한 드라마의 전개처럼 배가 끊기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별다를 것 있는 별다른 단편 BL 별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