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나 빠짐없는 스펙의 후배 승호와 술김에 원나잇을 하게 된다.
“호텔로 절 끌고 간 것도, 제 옷을 찢은 것도, 절 눕힌 것도, 선배였어요.”
“…….”
“순식간에 전 당했고요.”
인영은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더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승호가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인영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승호의 눈이 서서히 접히며 웃음이 맺혔다.
“그러니까, 선배.”
잠시 말을 멈춘 후 숨을 들이마신 승호가 마저 말을 이었다.
“책임지세요, 저를.”
“선배, 도망치거나 피하시면 집까지 찾아갈 겁니다.”
인영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짜르르해지는 걸 느꼈다.
저자 - 서혜은
무지개처럼 다양한 글을 쓰고 싶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