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부하 직원인 민수를 좋아하는 나연. 민수에게 애인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고백이라도 해볼걸.’ 늦은 시각, 그의 빈자리를 바라보다 고백한다. “꼭… 사귀면 좋겠어요.” 서른이 되기 전에 내 옆에 있을 좋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했다. “연애해요.” 하고 싶은 말들이 입술 사이로 비눗방울처럼 모조리 흘러 나갔다. 톡, 톡, 톡. 그리고 허공에서 터져 버리는 비눗방울처럼 고백도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본 사람도 없이. 후련한 마음으로 눈을 떴는데, 생각지 못한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위압적으로 느껴질 만큼 큰 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서늘한 눈빛, 꽉 다물린 일자 입술, 압도적인 분위기. 밤이 되었는데도 아침과 조금도 달라진 바가 없는 말끔한 모습. 팀장, 신지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