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깨달음을 읽는다

· EAS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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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는 오도를 목적으로 하는 불교 문학의 절정이다. 불교 철학이나 사상을 산문으로 묘사하거나 표현할 수도 있지만 직관적인 힘은 선시를 따를 수 없다. 마치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는 고백보다 연인이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길이 훨씬 감동적인 것처럼 불법을 강요하지 않고 경물을 통해 넌지시 드러내는 선시 한 편이 만 마디 법문보다 마음에 더 깊은 깨달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13편의 선시는 모두 인구에 두루 회자하며 최고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것들이다. 기존의 선시집이나 선시해설서들은 승려들이 지은 시들을 두루뭉술하게 묶어놓거나 문학적으로만 접근하여 선시가 담고 있는 참된 불교적 의미를 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저자는 문인들이 지은 한시 중에서 선취가 물씬 풍기는 시들, 그리고 선승들이 지은 게송들 중에서도 선적 의미가 깊고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시들만을 모아 문학적/종교적 깊이 읽기를 시도한다. 조용히 안으로 침잠하여 시를 감상하다 보면 존재의 심연을 찌르는 무궁무진한 선리를 깨달을 수 있

O autoru

저자 : 이은윤 1941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와 공주사범대학교 영어과를 졸업, 196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대우 등으로 재직하였다. 한국불교선학연구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현재 선의 본질을 좀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대중 강연과 방송,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하고 있으며 금강불교신문 부사장 겸 주필이기도 하다. 다른 저서로는 〈한국 불교의 현주소〉 〈중국 선불교 답사기〉 〈화두이야기〉 〈큰바위 짊어지고 어디들 가시는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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