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상자의 주인
할머니와 삼촌과 함께 자란 나는, 과거 할머니 집에 복을 부르는 방울 상자가 있음을 듣는다. 이 상자에는 이름이 하나 적혀 있는데, 이름이 같은 사람이 상자를 열면 엄청난 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패륜아에 이른 삼촌은 기어코 그 상자를 찾아내겠다며 할머니를 위협하는데.
성리학 펑크 2077
2077년 조선, 성리학을 바탕에 두고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왕권 강화를 일구었다. 관상학의 중요성도 더 없이 강조되던 시기이기에, 관상공학연구소에서 가장 나쁜조합의 관상을 연구하려고 사이보그를 개발한다. 그러나 이 사이보그 '사필귀정 13호'는 연구실을 탈주하여 인질극을 벌이기에 이른다.
살아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몇 년 째 해외 유학지에서 살던 '나'는 어느 날 웬 노파에게 신기한 과일 하나를 얻는다. 그런데 과일은 놀라울 정도의 맛을 경험케 하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과일을 찾으려 하지만 구할 방도가 없다. 결국 먹고 남긴 과일의 씨를 심어 키워보기로 하는데.
전 세계 지성인에게 보내는 계간 역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발행해온 잡지 《계간 역술》을 엉겁결에 물려받게 된 국문과 대학생인 나. 어찌저찌 1년 동안 잘 발행하지만 결국에는 폐간에 이르고만다. 그런데, 폐간한 지 얼마지 않아 왜 잡지가 간행되지 않느냐는 귀신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잘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래머 선우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새로 일을 준비하는데, 하필 새로 구비한 서버에 고사를 지내자는 말에 경악한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미신을 믿느냐고 어이없어 하는 중에, 고사의 효과인지 회사엔 거짓말처럼 좋은 일만 연속된다.
나무의 노래
인간이 보기엔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외계 종족의 인물 므두셀라. 그의 종족은 우주의 항로를 따라 주기적으로 떠났다가 돌아오길 반복한다. 이들 종족의 뿌리를 다듬고 돌보는 장제사 역할을 한 인물에게 므두셀라는 기나긴 이야기를 꺼낸다.
자매의 탄생
완전한 여성이 되기를 꿈꾸며 화장과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리아와 대학 졸업을 앞두고 화장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다니는 언니 혜진. 둘은 상극의 성격으로 투닥거리지만, 어느 날 리아가 사라져버린다. 리아는 자신에게 배달된 입영통지서를 받고 잠시 자취를 감추기로 한 것인데.
샛길
이주 행성으로 가는 이주선의 승무원들은, 우주 공간에서 작은 몸집의 생명체 하나를 발견한다. 승무원 중 수의사인 지영이 급히 새로운 생명체와 접촉하게 되고, 이들은 기이한 사태에 휘말리게 된다.
협탐(侠探)-고양이는 없다
평화로운 강호에서 의기로운 것을 찾는 '협탐'을 꿈꾸는 중년 여성, 그러나 이렇다 할 벌이를 못 하는 와중에 한 소녀에게서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협탐의 첫 흥미로운 임무가 시작된다.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재학 중 연출한 단편영화 「반납」이 KBS 「독립영화관」에 방영되었다. 《씨네21》 《The DVD》 등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했고, 영화 「살아 있는 시체의 밤」 한국판 DVD와 「대괴수 용가리」 북미판 블루레이 디스크의 음성 해설에 참여했다. 미국 만화 『엄브렐러 아카데미』 『엄브렐러 아카데미-댈러스』를 번역했다.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 수상작 「웬델른」으로 데뷔. 그밖의 발표작은 「평원으로」, 「잿빛 추방」, 「모든 개는 영이네 집에 간다」 등이 있다.
『장화홍련전』(보리)을 썼고 『마지막 히치하이커』 등을 함께 썼다.
20세기 서울에서 태어난 활자 중독자. 문자 의존도가 높아 생각을 글로 쓰지 않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가 언제나 경이롭다.
하루 종일 16인치 노트북 앞에 앉아 낮에는 코드를 밤에는 소설을 쪄낸다. 새와 나무와 동물을 좋아하고 다정함이 가득한 세계를 꿈꾼다.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낮에는 도면을 그리고 밤에는 글을 쓴다. 황금가지 온라인 플랫폼 브릿G를 통해 「자매의 탄생」과 이어지는 연작소설 「발광하는 여자친구」, 「베를린까지 320 킬로미터」, 「렌항과 나」를 발표했다.
청소년에게 한국 SF를 전파하려고 계속 쓰는 사람. 결국은 이상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쓰게 되었다.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위치스 딜리버리』, 『토끼와 해파리』 등을 썼다.
무협소설 『청산녹수』 『홍엽만리』 『대사형』, 『사천당문』 『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 로맨스 『가스라기』, 『커튼콜』, 판타지 『바리전쟁』 『테라의 전쟁』, 에세이집인 『마님 되는 법』 등을 썼다.
최근 관상이 과학인가 하는 주제로 격렬한 논쟁 후, 그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동양 고전 사상이 과학적인 체계를 갖춘 세상을 상상한 「성리학펑크 2077」을 집필하였다.
홀로 글쓰기 공부하며 브릿G에서 활동 중. 단편집 『야운하시곡』에 ‘호식총을 찾아 우니’로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