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죄악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20세기 고전
1979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20세기 주요 미국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는 등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작품으로,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이 작품으로 1980년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스타이런은 십여 년 동안 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에 대해 역사학자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하며 『소피의 선택』 창작에 매달렸다. 전쟁과 학살의 비극을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와 유대인이라는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네이선, 그리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스타이런은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이들 세 사람의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1982년 여배우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주인공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25년 미국 버지니아 주 뉴포트뉴스에서 태어났다. 북부인이었던 어머니와 진보적인 남부인이었던 아버지는 그에게 인종 문제에 관해 깨인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어머니는 1939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2년 데이비슨 대학에 입학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중퇴했다. 1943년 다시 듀크 대학에 입학하여 글쓰기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졸업 후 뉴욕 맥그로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25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어둠 속에 눕다』(1951)로 로마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0년 두 번째 장편소설 『이 집에 불을 질러라』를 출판했다. 1967년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흑인 노예 반란을 이끌었던 냇 터너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장편소설 『냇 터너의 고백』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장편소설 『소피의 선택』(1979)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여성의 삶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인간악을 고발하는 이 작품은 1982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5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후 우울증과의 처절한 투쟁의 경험을 쓴 자전적 에세이집 『보이는 어둠』(1990)을 출간했다. 2006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소피의 선택』, 『속죄』, 『해티의 지난 여름』, 『무죄추정』, 『헛된 기다림』, 『해리 보슈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