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스무 살 때 만나 친구로 지낸 지 11년. 부부처럼 붙어 다녔지만 섹스는커녕 키스도 한번 해본 적 없는 사이였다. 어느 날 유성이 불쑥 커플링 반지를 내밀기 전까지는. “커플링이면 우리 이제 커플이야?” “그랬으면 좋겠어.” “그럼 우리 이제 잠도 자?” “오늘, 괜찮을까? 너무 급해?” “급하냐고? 여자 나이 서른하나면 무르익을 대로 익었어. 늦어도 너무 늦었지!” 서로가 같은 마음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마냥 기쁘고 행복한 꽃길만 펼쳐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나, 최지성 씨 사랑해. 지성 씨와 결혼하고 싶어.” “그러니까 묻자. 우리 과거.” 유성이 6년간 미친 듯 사랑했다가 배신당한 여자, 이수영. 그녀가 유성의 형, 지성의 여자친구로 나타났다. “너 나 놀려?” “아니, 나는 너 안 놀려. 사랑만 해.” 연인이 되자마자 떨어진 날벼락, 두 사람의 우여곡절 애정 성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