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에게 욕망을 느끼시잖아요.
한여름만 되면 타오르는 욕망으로 몸부림치는 여자, 수련. 그녀는 꿈속에서 다채로운 성생활을 즐기다 결국 현실에서도 꿈속의 상황을 이어 가려 한다. 자신의 욕구를 채워 줄 단기간의 남자를 찾던 수련은 절대 밤을 같이 보내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차가운 상사 지오와 열정적인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냉랭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화끈한 지오의 모습에 놀란 수련은 그에게 갑작스러운 청혼까지 받자 당황하는데…….
사랑 없는 스토커 퇴치용 결혼. 이거 해, 말아?
▶잠깐 맛보기
“그리고 넌 곧 나랑 결혼하게 될 거야.”
지오가 단언했다.
“에?”
수련은 번쩍 눈을 떴다. 잠깐 눈을 감은 사이 꿈나라로 직행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며 그를 보았다.
“넌 곧 나랑 결혼하게 될 거라고.”
흔들림 없이 의기양양한 태도와 단호한 의지가 어린 표정으로 지오가 그녀를 보았다. 그제야 수련은 놀라고 당황했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수련 씨가 아니라 ‘너, 혹은 네가’라는 식으로 지오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겨, 결혼…… 한다고요?”
수련은 멍하니 그의 선언을 되새김질했다.
“설마, 말도 안 돼.”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픽 웃었다.
“장난치지 말아요.”
“내가 너랑 결혼하겠다는데 왜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그것은 청혼이 아닌 선언이었다.
“이런 지랄이 풍년인 경우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