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은 단단히 외전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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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주야.” 귓가에 닿는 목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날카로웠다. 제 앞의 여자를 내려다보는 다정한 눈빛과 달리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린 손끝은 차갑기에 그지없었다. 숨통을 죄는 듯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혜주는 눈을 부릅뜬 채로 강준을 응시했다. 벽으로 내던져지면서 꺾였던 팔이 욱신거렸다. 차강준의 심기를 거스른 이들이 어떻게 이 바닥에서 사라졌는지는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의 바짓가랑이라도 부여잡고 개처럼 기어야 하겠지만 혜주는 오히려 꼿꼿하게 강준을 노려보았다. “주인 손을 무는 개새끼는 키울 맛이 안 나는데 말이야.” 강준은 그녀의 턱에 닿았던 손을 들어 올려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다갈색 머리카락이 꼭 개의 그것과 비슷했다. “꼭 목줄을 조여야 말을 알아듣겠어?” “… 닥쳐, 개자식아.” 혜주의 눈빛에는 증오가 서려 있었다. 무덤 같은 대저택에 단둘이 있는 것조차도 숨 막혔다.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그녀의 시선에 강준은 재미있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냉 미남 상의 제법 잘생긴 얼굴이었으나 혜주는 그조차도 역겹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혜주야.” 또 한 번 그의 붉은 입술 사이로 여자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꽤나 다정한 목소리로 여자를 부른 강준의 입에서 소유욕 섞인 말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나랑만 자니까 지겨워졌어?” 그의 눈빛이 살벌하게 물든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 짙은 눈동자가 혜주를 향한 집착으로 가득 찼을 때, 강준의 입술 사이로 혜주의 위치를 정확히 표현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팔려 왔으면 팔려 온 대로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왜, 네 몸이 나 하나로는 만족을 못 한대? 그래서 도망치려고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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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린 - 재린이올시다! - songjaer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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