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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 내가 닦아줄게.”
“싫어.”
해인이 당황해서 수건을 빼앗으려고 하자 강하는 그녀의 손길을 요리조리 피했다.
“한 번만 해보자. 네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해보고 싶더라.”
“어휴, 못 말리는 바람둥이.”
“긴 머리는 남자의 로망이거든. 너 절대 이 머리카락 자르면 안 된다.”
“나……, 오빠랑 자고 싶어.”
해인은 팔을 돌려 강하의 목을 감았다. 물기 고인 눈동자 속에 그의 얼굴이 담겼다. 몸에서 옷이 벗겨지고 브래지어가 떨어져 나가는 동안 해인의 수줍은 손길도 어색하게 강하의 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다. 두 사람이 빚어내는 몸짓과 숨결로 방 안은 뜨겁게 젖어들었다.
“저…… 정말 괜찮겠어?”
그가 겨우 남아 있던 이성을 찾은 듯 몸을 살짝 떼어내며 물어왔을 때는 어느새 해인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침대 위에 뉘여 있었다. 해인은 강하의 두 눈에 담긴 것이 뜨거운 욕망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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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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