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의 미학 1

로얄퀸

май 2021 г.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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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를 가로지르는 공기의 순환이 불규칙하다. “하아.” “숨소리가 달아.” 보조등의 은은한 열기 속에서 처음 가늘어지던 눈빛이 호기심에서 정염의 불빛으로 번질 때까지 탐닉하던 손길은 여전히 거두지도 않은 채였다. 사내의 눈빛은 지독하게도 관능적이었다. 갈색의 눈동자에서 얽혀져 나오는 정염의 불꽃은 오히려 그 모양새가 지구의 끝과 끝 사이처럼 넓고 깊었다. 그래서 막을 수도, 피하지도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왜 이렇게 맛있어.” 윤수의 눈꼬리에 매달린 처연함 또한 그를 자극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백만 마력은 될 듯한 엔진을 가진 둔부의 반대편으로는 끝 모를 듯 커지는 불기둥이 드로즈 사이를 뚫고 나올 듯했다. 침적한 허공 사이로 시야가 어그러지고 정염의 빛이 뭉뚱그려진다. 모든 것을 삼킬 듯한 사내의 핏빛 입술과 혀가 윤수의 입을 가로막고는 타액을 퍼다 날랐다. “흐읍.” “후회하지 마. 네가 선택한 거니까.” 싸늘한 침대 시트가 가녀린 등허리를 반겨준다. 이어 총천연색의 태양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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