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미친놈들과 친해지는 중입니다]와 연작입니다. 해준은 사람, 여자를 꿈꾸기 시작했다. 전엔 동족 아니면 안 돼, 하던 그의 입맛이 변한 것이었다. 이젠 아무나, 어떤 여자라도 상관없다. 그의 시선이 불특정 다수로 뻗어나가는 순간이었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묘희의 회사 대표님이라는 여자가 나타났다. “만져줄게. 넌 앞만 보고 가.” “그만 손 떼. 같이 뒈지고 싶지 않으려면.” “그렇게 못 참겠으면 꺼내서 흔들지 그래.” “이 아줌마가 미쳤나. 내가 아무 데서나 흔드는 놈인 줄 알아?” 사실 그런 놈이긴 하지만 이 여자가 알게 뭐람. 노련하게 행동하는 것만 보면 여럿 남자 잡아먹었을 것이 분명한 손. “어서 흔들지 않고 뭐하니?” 여잔 운전하는 그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아무 놈에게 하던 것을 죄의식 없이 했다. 그런데 여자의 손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선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