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남주들의 손에 허망하게 목숨을 잃고 그들의 각성 재료가 되는 하잘 것 없는 엑스트라.
기껏 환생한 인생, 그렇게 허망하게 날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신전에서 거둬 준 고아라는 뒷배경을 이용해 성기사가 될 남주들과 친밀감도 좀 쌓고,
뒷골목에서 험하게 구르며 자랄 여주를 일찌감치 찾아 꽃길만 걷게 해 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가 죽을 예정이었던 바로 그 날.
제국을 구한 영광의 주인공들, 초절정 섹시 미남 정력가 남주들은 온 제국민이 보는 앞에서 황녀가 아닌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나는 정말이지 끔살만 피하고 싶었는데 모두가 내 발목을 잡는다.
남주들, 여주, 그들의 가족들. 심지어 이 세상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