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밤의 꽃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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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던 찬란한 공주, 하루아침에 뱀파이어 형제의 노예가 되다.

한 때 동쪽에 위치한 마챠의 공주였던 에스델은 노예사냥꾼 손에 붙잡혀 뱀파이어들로 둘러싸인 노예 경매대에 서게 된다. 에스델의 아름다운 외모에 몸값이 한창 오를 무렵, 거금을 부르며 난입한 보랏빛 눈의 ‘뱀파이어 혼혈’ 이자크에게 팔리게 된다. 자신이 공주임을 아는 이자크는 에스델을 끌고 ‘영원한 밤의 도시’로 향한다. 에스델은 끌려간 저택에서 로엔그린 가문의 주인이자 이자크의 형인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를 가진 데미안 로엔그린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일부러 거금을 들여 그녀를 구매한 목적이 마챠의 살아남은 저항군들이 뱀파이어 왕국에 문제를 일으켜 왕국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을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목적을 이루면 에스델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 하지만 그 시간동안 데미안의 몸종으로 지내야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본문

첫 상대였던, 이제는 이름도 잊어버린 어느 공작의 아들과의 섹스는 이렇진 않았다. 아마도 다른 남자들 또한 그럴 것이라고 에스델은 생각했다. 남자를 많이 아는 그녀는 아니었지만, 이따금씩 다과회나 만찬 등에서 귀족 영애들과 나누던 조금은 저속한 수다에서 알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라 뭔가 다르기라도 한 걸까? 그래서 이렇게… 아프지 않은 걸까?  

쾌락으로 불살라지는 하체의 온도에 자지러지면서도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에스델이었지만, 사실은 그런 문제 따윈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방금 전까지 오만 가지 감정으로 어지러웠던 머릿속엔 어느새 단 한 가지 생각만이 떠올라 있었으니 말이다. 

‘좋아….’ 

계속되는 아찔한 감각에 얼굴을 찌푸리며 그녀는 생각했다. 

너무나 원초적이고, 본능적이고,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그 생각이 어느새 머리를 잠식해 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는 뱀파이어가 자신에게 이토록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어쨌든 에스델의 몸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은가, 그러면 좋다고 말해도 좋다, 에스델.”

“흐으, 아아, 으흐읏, 으으.”

“어서 말해.”

종용이나 다름없는 말이었지만 목소리만은 친절한 속삭임이었다. 치뜬 핏빛 눈동자가 쾌락의 광채로 번들거리는 듯했다.


---


“만약 네가 이 모든 일에 고분고분히 협조하지 않으면 난 네 혀를 뽑고 노예로 팔아 버릴 거다. 그러면 넌 네 자신이 마챠의 공주라는 걸 밝히지 못한 채, 그저 피주머니나 성노리개 신세가 되어 굴려지다 몇 년 안에 죽겠지. 네 나라가 지켜 주지 못했던 수많은 마챠 시민들이 그렇듯 말이다.” 

뒤이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그런 충격적인 말을 늘어놓는 모습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에스델은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로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가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때, 이제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좀 드나?” 

잠시 후 이어지는 데미안의 말에 이내 에스델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억해라, 뱀파이어.” 

그 목소리만큼이나 파르르 떨리며 눈앞의 뱀파이어를 노려보는 눈동자는 증오로 가득했다. 이 녀석에게 그 외의 다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너무나 깊은 증오였다. 

“언젠가 네가 죽는 꼴을 보고 말 테다. 내게 이런 치욕을 안겨준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만들어 주겠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해라.” 

“…그래. 내 기대하고 있도록 하지.” 

이어지는 독기어린 목소리에 데미안은 가소롭다는 듯 그렇게 대답했다.


|차례

01. 노예 시장

02. 낙찰된 공주

03. 영원한 밤의 도시

04. 데미안 로엔그린

05. 뱀파이어와의 저녁 식사

06. 공주로서의 마지막 밤

07. 노예 에스델

08. 애매모호

09. 아랫것들의 일

10. 들켜 버렸다

11. 이자크 로엔그린

12. 본능대로

13. 밤의 연회


|출판사 서평

왕족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 몸종, 공주님과 그녀에게 빠져든 뱀파이어 형제


|키워드

#판타지물#서양풍#왕족/귀족#동거#삼각관계#능력남#유혹남#절륜남#도도녀#외유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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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스팅: 부족한 글이라 항상 마음을 졸이지만, 그래도 독자분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항상 힘을 내는 작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출간작:

이 마을엔 늑대가 산다

관능의 에이프런(구 레진웹소설 정식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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