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몸이 제 몸을 감싸 안고 가만히 있으니 조금씩 고통이 잦아드는 듯했다.
잠시 후, 그녀의 호흡이 안정되자 백작은 성기를 구멍 입구까지 천천히 뺐다가 안으로 다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아아, 흐으윽! 아, 아파!”
엘리아가 다시 비명을 질렀지만 처음 넣었을 때보다는 비명 소리가 작아졌다.
철퍽철퍽, 그는 성기를 천천히 움직이며 추삽질을 이었다.
“아아, 아아아…!”
엘리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의 큰 성기가 움직이기에는 그녀의 내부가 매우 좁았다.
추위를 많이 타 좀처럼 땀이 나지 않는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조금 맺혔다.
“하…….”
반수면 상태인 그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구멍 내벽 주름들이 그의 성기가 지나갈 때마다 기둥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에른은 천상에 있는 듯한 황홀감을 느끼며 그녀의 목을 진득하게 핥았다.
그러던 와중에도 그의 허리는 점점 빠르게 엘리아의 내부를 헤집었다.
쩌억쩌억. 젖은 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엘리아의 신음 소리가 고요한 침실에 음란하게 울렸다.
***
“엘리아, 네가 로지 대신 영주님과 초야를 보내 주면 사례로 천 골드를 주마. 어떠냐?”
폐지되었으나 암암리에 시행되던 악법, '초야권'.
가난한 자작가의 영애 엘리아는 할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대리 신부로서 초야를 치른다.
그 밤을 잊지 못하나,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을 신부, 로지를 찾아갈 수도 없던 드래곤 영주님 에른.
그런데 열 달 후, 로비에서 스친 시녀에게서 초야의 신부와 같은 온기를 느낀다.
그는 초야의 신부를 닮았으며 그의 수면병을 낫게 해주는 엘리아를 침실 시녀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