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얜 제니, 미국에서 왔어. 그 옆은 알렉세이, 러시아에서부터 나랑 같이 있어준 좀 오래된 애고, 그 옆은 조르디, 프랑스 산이야. 마지막에 보이는 걔가 가장 최근에 데려온 ‘허니’. 시헌 형 사이즈가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골라봤는데 어때, 마음에 들어?”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할수록 시헌의 얼굴이 점점 더 썩어 들어갔다. 제대로 알아듣고 있는 모양이네. 요한은 시헌을 바라보고 생긋 순진해 보이는 얼굴로 미소 지었다. “인사해. 모두 그쪽 구멍 동서들이야.” 상큼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한 글자, 한 글자 힘줘서 말해줬다. 하……. 시헌이 한숨인지, 헛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길게 내뱉었다. 그러더니 주르륵 놓인 장난감들을 노려봤다. “지금 나랑 이것들이 동급이란 소리?” “뭐, 꼭 그렇게까지는 얘기 안 했는데. 어쨌든 내 안에 들어온 유일한 날 것은 시헌 형뿐이라는 거지.” -컨트롤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