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데렐라가 된 줄 알았던 내게 결혼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죠?”
“듣고도 모르겠어요? 거기 남편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나라고요.”
여자가 나타났으면 머리채라도 잡고 싸웠겠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남자였다.
“왜? 김 서방이랑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남자는 다 거기에서 거기야. 네가 참아.”
내 결혼이 구원이었던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엄마였다.
비밀이 밝혀지자 남편이 서로 원하는 걸 얻으며 살자고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게 찾아온 한 남자,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 남자에게 점점 빠져드는데….
“또 보네요. 이제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