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안해. 왜?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도대체. 왜에. 쿨럭. 이렇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너만 다시 보내서 미안해. 크윽. 쿠, 쿨럭. 나도, 나도! 어쩔 수 없어. 흑. 나는. 나는. 흑! 잊고 싶어. 나도 어쩔 수 없어. 흑. 왜. 왜!! 왜에.쿨럭. 쿨럭, 쿨럭!! 다시 널 그 고통의 시간으로 돌려보내서 미안해. 만약에. 만약에라도 내가 너를 다시 만난다면, 이번엔 꼭 내가 너를 사랑할게. 쿨럭, 쿨럭! 그러니까. 꼭. 우리. 약속, 이뤄. 눈앞이 가물거린다. 입으로 토한 피가 눈을 가렸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운다. 저 눈물을 닦아 줄 힘이 없다. 어둠이 나를 덮친다. 신들의 전장에 입장한 지 3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