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방

강지안

cze 2017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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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 소녀를 잊지 못하는 남자, 선휘.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아내 해안에게는 냉랭하기만 하고. 부친의 장례 후 헤어진 그들. 그제서야 찾아오는 그녀에 대한 늦사랑. 하지만 해안은 이미 마음을 닫아 버렸고. 그는 흘려보낸 6년의 세월을 되돌리려는데! “사랑해……. 사랑한다고. 해안아……. 나…… 널 사랑하는 것 같아. 젠장 맞을. 참 타이밍도 죽이지? 내가 이렇다. 요즘. 너 없으니까 왜 이렇게 바보 같은지 모르겠다. 아아……. 바보 같은 놈. 이러는 내가 싫지? 싫을 거야. 믿을 수도 없고……. 알아. 그런데 있지, 그래도 사랑해. 널…….” 해안은 선휘의 말에 여전히 얼어붙은 채 그대로 안겨있었다. 지금 선휘가 술에 취한 상태임을. 더구나 이제 이틀 뒷면 남남이 되는 이 순간에 6년을 기다려도 하지 않더니 사랑한다고?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고 절대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믿고 싶은 것인지 바보같이 해안의 심장은 이미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다. 고작 술김에 한 말에 감동해서. “제발……. 이제 와서 그러지 말아요.”

O autorze

출간작 오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