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하루키 월드에 처음 발을 들인 저자는 어느덧 삼십대 중반의 일본어 번역가가 되었지만, “소화시키지도 못한 채 통째로 외워버려서 마음에 엉겨 붙은” 하루키의 문장들은 언제 어디서든 그를 청춘의 한복판으로 훌쩍 데려다 놓는다. 하루키와 함께 젊은 날의 긴 터널을 지났거나 아직 지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일상에 치여 잊고 지내던 과거의 어느 눈부신 순간들을 떠오르게 할 것이다.
저 : 이지수
번역가.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하루키를 원서로 읽으려고 일본어를 전공했다. 고양이를 기르는 것, 구두보다 운동화 신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 집에서 파스타를 자주 해 먹는 것, 우물만 보면 괜히 반가운 것 모두 하루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홍차와 장미의 나날』,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독한 직업』,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거리의 현대사상』, 『사랑을 하자 꿈을 꾸자 여행을 떠나자』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하루키의 책을 의뢰받는 날까지 번역을 계속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