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은 재활을 위해 그리던 그림으로 크게 유명해져서, 가명을 이용해 비밀리에 화가로 활동한다.
“정식으로 모델을 구해보는 게 어때요?”
그러던 차, 누드화 공모전을 앞두고 친구인 로레이나의 권유로 누드모델을 물색하는데.
‘저 남자야! 내가 찾던 남자!’
그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아 바로 누드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수락한다.
그런데 그 남자가 나를 알고 있다.
드레스부터 시작해 즐겨 마시는 차와 쿠키까지. 내 취향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왜 나를 잊어버렸을까? 나는 지금껏 너를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데.”
이 수상한 남자는 대체 나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었던 걸까?
대체 내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그는 어떤 존재였을까?
정신없이 유혹하며 라헬을 끊임없이 흔드는 파비온.
그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라헬.
두 사람이 잃어버린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삽화 HORAM